히스 : 너！
이 부대의 위생병이야？
프리실라 : 네, 그런데
당신은...？
히스 : 나는 히스.
보다시피 용기사야.
파트너인 비룡은 하이페리온,
언뜻 보면 무섭지만 좋은 녀석이지.
이 녀석이나 내가 부상 입었을 때는
잘 부탁할게.
프리실라 : 저는 프리실라라고 합니다.
이쪽이야말로 잘 부탁드려요.
히스 : 그럼 가 볼까！
날아라 하이페리온！！
...어라？
프리실라 : ...이 애, 왠지
상태가 나쁜 모양이에요.
히스 : 정말이네.
날개 어딘가에
상처를 입은 걸지도 모르겠다.
프리실라 : 하지만 상처는
안 보이는데요？
히스 : 이상하네...
프리실라 : 어쩌면
과식...한 게 아닐까요？
히스 : 과식？
프리실라 : 네.
배가 엄청
부풀어 있어요.
히스 : 이상하네, 먹이는
평소대로 줬거든.
...뭘 먹은 거야, 너？
프리실라 : 뭘 먹은 걸까요？
아... 그러고 보니,
오늘 아침 수송대의 멀리너스님께서
비명을 지르고 계셨어요.
밤중에 식량이
대부분 없어졌다고 하시던데...
히스 : ......비밀로
해 줄 수 있을까？
프리실라 : 네, 그럴게요.
히스 : 여어, 프리실라씨.
무사해？
프리실라 : 네. 히스씨도
상처는 없으신가요？
히스 : 응,
난 괜찮아.
사소한 상처 정도는
내버려 둬도 문제없어.
전투에서 이기기만 한다면
나중에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.
프리실라 : 그래도...
히스 : 베른 용기사단에 있었을 때
대장님이 자주 그랬어.
「통증을 느낄 정도라면
큰 상처가 아니다」라고 말이야.
프리실라 : 말도 안 돼요！
히스 : 우리 대장님은
정말 무시무시한 사람이었거든.
우리들 부하를 지키기 위해
적 슈터에게 홀로 돌격해서
화살이 어깨를 관통해도
태연하게 적을...
프리실라 : 아......
히스 : 프, 프리실라씨！
괜찮아？
프리실라 : 죄송해요...
조금 현기증이...
히스 : 이런, 여자애한테는
너무 자극적인 얘기였나.
미안.
신경 썼어야 했는데.
프리실라 : 저기... 히스씨.
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르지만,
아무리 사소한 상처라도...
제게 보여 주러 와 주세요.
괜찮다는 말씀은 하지 마시고...
제발 부탁드릴게요.
히스 : 넌 상냥하구나.
같은 부대라곤 해도
이런 떠돌이한테까지...
알았어. 다음부턴
그렇게 할게.
프리실라 : 약속...
해 주세요.
히스 : 그래, 약속할게！
프리실라 : ...히스씨！
히스 : ！ 프리실라...씨.
프리실라 : 어째서 요즘 들어
저를 피하고 계신 건가요？
히스 : 딱히 피하는 건...
프리실라 : 피하고 있잖아요！
지금도 눈을 돌리고선...
제가 무슨 짓이라도 했나요？
히스 : ......
...당신이 에트루리아
백작의 영애라고 들었습니다.
몰랐다고는 하나,
지금까지의 결례들을...
부디 용서해 주십시오.
프리실라 : ！！ 무슨 말씀을...
히스 : 당신은 모르셨겠지만...
저는 베른 왕국의 탈주병입니다.
원래대로라면 이렇게 나란히
서 있는 것도 용납되지 않죠.
이제 가 보겠습니다.
부디 앞으로는 저를 봐도
무시해 주시면...
프리실라 : 싫어요！
대체 왜...
모처럼 사이가 좋아졌는데！
히스 : 프리실라님？
프리실라 : 약속...했잖아요！
아무리 사소한 상처라도
제게 보여 주러 오기로...
당신은 약속을
이리도 쉽게 어기는 사람이었나요？
신분이 다르다는 둥, 몰랐다는 둥...
자기 멋대로 말하지 마세요！
저의... 제 마음 같은 건...
... ...하나도 모르면서......
히스 : ...울지 마.
그럴 생각이 아니었어.
내 정체가 알려지면
네게도 폐를 끼칠 것 같아서...
프리실라 : ... ... ...
히스 : ...프리실라...씨.
지금은 「씨」라도 상관없겠지.
너를 울리느니
난 여기에 있을게.
...이 싸움 동안만이라도
......함께 있을게.
프리실라 : ...히스씨...
이대로...
시간이 멈춰 버린다면...
...좋을... 텐데.
히스 : ......응...
정말로...